Rabu, 01 Mei 2019

D램값 52% 폭락…수출 다섯달째 뒷걸음 - 매일경제


반도체 부진에 발목 잡힌 수출이 다섯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수출 한파가 이어졌다.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대중국 수출이 감소폭을 줄였지만 반도체 수출은 단가 하락에 시달리며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를 벗어나지 못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488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7%)부터 시작된 수출 마이너스 행진은 2월(-11.4%) 두 자릿수로 무너진 데 이어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다섯 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수출 물량은 2.5% 늘며 석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지만 수출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전체 수출액을 끌어내렸다. 수출 비중 20%에 달하는 반도체 수출이 13.5% 감소한 게 직격탄이 됐다. 반도체 수출은 2월(-24.8%) 이후 감소폭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급락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에 발목이 잡혀 있다. 4월 D램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52.2%나 폭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26.5% 떨어졌다. 단가 하락으로 수출액 자체가 줄어든 데다 반도체 최대 시장인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 상태이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계속되는 재고 조정까지 이어지며 반도체 수출이 반등하는 데 역부족을 드러냈다.

글로벌 경기에 극히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 특성상 하반기에 경기 회복과 함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10년간 133조원을 쏟아붓고, 정부도 1조원을 투입해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뒤늦게 나선 것도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일변도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다.

부진한 반도체 수출의 공백을 메워줄 주력 품목들도 여전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13대 주력 품목 평균 수출 감소율은 지난달 -3.4%를 기록했다. 2월(-14.6%), 3월(-9.7%)에 이어 여전히 마이너스다. 13대 품목 중 10개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석유화학(-5.7%)과 석유제품(-2.6%)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 물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이 공급량을 늘리면서 수출단가를 끌어내린 탓이다. 철강(-7.7%), 디스플레이(-9.2%), 무선통신기기(-4.0%), 섬유(-5.6%), 컴퓨터(-36.6%), 가전(-1.3%) 등도 줄줄이 추락했다. 수출액이 늘어난 품목은 선박(53.6%), 일반기계(0.3%), 자동차(5.8%) 등 3개뿐이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4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하며 낙폭을 줄였지만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수출 부진의 여파가 크다. 특히 대중 수출의 절반이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이란 점에서 주력 품목과 주력 시장의 동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수출 감소폭이 3월보다 줄어든 데다 수출 물량도 다시 늘어나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수출 대책이 효과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하반기에는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값이 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것도 호재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일본 엔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여 수출 부진을 부추긴 측면이 있었는데 환율이 오르면 수출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수출업체 무역금융 지원책을 쏟아내고 조선, 자동차, 반도체에 이어 소재부품, 소비재 등 각종 업종 활력 대책으로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수출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이다. 하지만 수출 침체의 골이 깊은 데다 망가진 국내 제조업 경쟁력이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도 있지만 전반적인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이라 대외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수출 회복이 더딜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성현 기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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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08:52:3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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