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asa, 21 Mei 2019

시진핑, ‘항미투쟁’ 예고?…무역전쟁 심화속 “대장정 정신 잊지 말아야” - 조선일보

입력 2019.05.21 18:03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대장정(大長征)’ 정신을 강조했다. 대장정은 중국 공산당에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사건인 만큼 시 주석이 ‘항미 대장정’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끌고 있는 류허 부총리와 함께 장시성을 시찰하며 중국 공산당군의 대장정 출발지인 간저우시 위두현을 방문, 대장정 출발 기념비에 헌화했다. 화환에 달린 붉은 띠에는 ‘장정 정신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長征精神永放光芒)’라고 적었다.

시 주석은 이후 대장정 출발 기념관에서 홍군 후손들의 가족을 만나 "당과 군은 장정 도중에 절망에서 거듭 태어났으며 하늘보다 높은 혁명 이상에 기대 최후에 믿을 수 없는 기적을 창조했다"며 "현재 국가는 발전했고 인민 생활도 좋아졌지만 혁명 선열과 당의 초심 그리고 사명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혁명 이상과 취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5월 20일 장시성 간저우시 위두현에 있는 대장정 출발 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신화통신
대장정은 국민당과의 전투에서 참패한 뒤 도망치던 공산당에게 기적적인 승리를 안겨준 사건이다. 모두 11개의 성과 24개의 강, 1000개 이상의 산을 넘으며 1년여간 이어진 행군으로 8만3000여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지만, 공산당 이념을 중국 전역에 퍼뜨리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사건으로 일개 농민군 지도자에 불과했던 마오쩌둥은 장제스를 몰아내고 국가주석 자리에 올랐으며, 공산당은 중국 전권을 쥐게 됐다.

시 주석이 이번 장시성 방문을 통해 미·중 무역갈등 또한 인내심을 갖고 극복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시성은 마오쩌둥이 1934년 시작된 대장정에 앞서 1931년 중화소비에트 정부를 수립한 곳이다.

이와 관련, 천다오인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미·중이 대치하는 가운데 최고지도자가 장시성 위두현을 시찰한 것은 고난을 견뎌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참관 기업 선택도 의미심장하다. 시 주석은 20일 류 부총리와 함께 장시성의 희토류 연구개발업체인 금리영자과학기술 유한책임회사를 참관했다.

희토류는 전자제품·스마트폰·전기차·군사장비 제조 등에 필수적인 원료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 희토류 수입의 80%가 중국산이다.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을 중단하면 미국은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중국이 미국을 향해 ‘희토류 대미수출 금지 카드’를 흔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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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1/2019052102349.html

2019-05-21 09:03:1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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