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file.mk.co.kr/news/facebook_mknews.jpg)
법인 분할안이 통과돼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 짓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EU 등 10여 개국 공정거래당국의 기업 결합심사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데 녹록지 않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시 세계 선박 시장 점유율 21%를 넘는 초대형 조선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LNG운반선의 경우 점유율을 합치면 세계 시장의 72.5%, 60.6%를 차지해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벌써 EU 당국에서는 "빅딜 이후 시장 과점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독과점 논란이 커질 경우 한국 조선산업 구조조정의 마지막 기회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 퀄컴이 지난해 8월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네덜란드 NXP반도체를 인수하려던 계획을 포기한 것을 감안하면 괜한 우려가 아니다.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으로 추락한 조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빅2 체제로 재편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다. 저가수주 경쟁이 사라지고 통합 시너지가 생기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후 불거질 독과점 논란을 돌파할 전략을 치밀하게 세우면서 구조조정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 노조도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파업과 농성 등 뒷다리 잡기를 멈춰야 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s://www.mk.co.kr/opinion/editorial/view/2019/06/372435/
2019-05-31 15:03:02Z
52781719235912
Tidak ada komentar:
Posting Komen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