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라임은 최근 크레디트인슈어런스무역금융펀드 판매사인 신한은행과 경남은행에 '오는 3월까지 편입된 다른 자산의 유동화가 잘 안 될 경우 환매연기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드린다'라는 요지의 공문을 전달했다.
이 펀드의 만기는 오는 3월 말부터 돌아오는데, 만기를 약 두 달 가량 앞두고 환매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
이 상품은 해외 무역업체 등으로부터 공급받은 대출채권을 담은 펀드로, 보험을 통해 안정성을 보강한 정상적인 상품이었다.
문제는 지난해 9월부터 펀드 자산의 약 40%인 1200억원 가량이 유동성 위기에 몰린 라임의 다른 부실 펀드들에 재투자됐다는 점이다. 라임 플루토FI D-1에 750억원, 라임 무역금융펀드 및 해외 사모사채 등에 450억원 가량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라임이 위기를 모면하고자 멀쩡한 자산을 끌어다가 부실 펀드에 넣는 '펀드 돌려막기'를 했고, 앞서 조사에 나섰던 금융감독원이 이를 방치했다는 지적도 제기된 상황.
금감원도 할 말은 있다. 일반적으로 펀드간 자전거래는 금지돼 있지만, 환매에 응하기 위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자전거래가 허용된다. 만기가 돌아오는 A펀드가 있는데 자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할 경우, 자금이 있는 B, C, D펀드를 활용해 환매를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8월21일 라임 사태가 터지자 현장 검사를 시작했다. 예외조항 등을 감안할 때 당시 이같은 자전거래를 막을 수 있는 권한이 없었다는 것이 금감원의 주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3차 환매중단 사태가 벌어진 것은 아니고 (라임 측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지난해 라임이 환매중지한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 중 일부에 대한 최종실사결과는 이르면 다음달 초 나올 전망이다.
라임이 환매를 중지한 3개 모(母)펀드(사모채권형 라임플루토 FI D-1, 메자닌 라임테티스 2호, 무역금융 플루토 TF1호)에 대한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하 삼일)이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플루토·테티스, 두 펀드에 대한 실사결과를 오는 2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삼일 측의 실사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과 관련 대책을 준비, 발표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라임에 대한 사기혐의가 확정되지 않았고 손실률과 환매재개 여부 등 투자자피해가 확실치 않아 당장 대책을 발표하는 데 당국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투자자와 운용사 간 자유로운 거래를 장려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이들 간의 문제에 당국이 성급하게 뛰어드는 데도 신중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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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4 11:40:1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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