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at, 31 Januari 2020

조현아·강성부·권홍사 “조원태 퇴진, 전문경영인 체제 가야”… 칼 뽑았다 - 조선비즈

입력 2020.01.31 17:46 | 수정 2020.01.31 18:25

3월 한진칼 주주총회 앞두고 ‘전문경영인 체제’ 제시
한진칼 구조조정안은 KCGI의 2019년 1월 제안 기초로 할 듯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사장,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연합군을 결성하고 조원태 한진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대신 전문경영인을 선임하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칼을 뽑은 셈이다.

조원태 한진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사장,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왼쪽부터). /조선일보DB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은 31일 오후 5시쯤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하여는 개선될 수 없"다며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조원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대신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하여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고 발표했다. 조 회장 대신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고, 새 경영진 주도하에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 계열사의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이번 발표는 조현아, 강성부, 권홍사 세 사람의 ‘연합군’이 결성되었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재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은 1월 중순 두 차례 회동을 갖고 연합 결성에 합의했다. 당시 회동에는 조 전 부사장, 김남규 KCGI 부사장, 신동철 반도건설 전무 등이 참석했다. 그리고 회동 사실이 알려질 때쯤 강 사장과 권 회장은 해외로 나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 등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밖으로 나간 것"이라며 "회동 사실이 알려진 것도 연합군 결성을 밝히고 어느 한 쪽이 ‘딴 생각’을 품지 못하도록 못을 박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3월 한진의 지주회사 한진칼(180640)주주총회를 앞두고 다른 주주들을 규합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은 연임을 승인받아야 한다. 조원태 회장의 연임이냐 아니면 퇴진이냐를 놓고 세 대결을 벌이겠다는 얘기다. 공동성명에서 세 당사자는 "전문 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여, 어느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소수 주주들을 규합하기 위한 ‘당근’을 제시한 셈이다.

주주제안 제도는 소수주주가 주주총회에서 경영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진칼과 같이 자본금 1000억원 이상인 상장사는 주주제안을 하기 6개월 전부터 지분 0.5% 이상을 갖고 있으면 된다. 이사 선임, 이사회 구성, 자산 매각, 사업부 분할 등 경영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제안할 수 있다. 단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사안과 임기 중에 있는 임원을 해임하는 내용 등은 제안할 수 없다. 한진칼은 2018년에는 3월 23일, 2019년에는 3월 29일에 각각 주주총회를 열었다. 3월 셋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이다. 올해에는 3월 20과 27일에 각각 해당한다. 이를 감안하면 주주제안 시한은 2월 5일 또는 2월 12일 중 하루가 될 수 있다.

이들 연합군은 지난 21일 KCGI가 조원태 회장의 경영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조원태 퇴진’의 불을 지폈다. 당시 KCGI는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대표이사 연임을 위해 대한항공 직원을 한진칼로 파견 보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총수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계열회사인 대한항공의 인력과 재산을 유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CGI는 또 "대한항공의 임직원들을 자신의 몸종 부리듯이 동원하는 조원태 대표이사의 잘못된 행위는 마땅히 근절되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조 회장이) 과거에도 대한항공을 동원하여 본인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회사들을 부당하게 지원하도록 한 전력으로 이미 공정위와 검찰의 조사를 받았고, 관련 사건이 대법원에 계속 재판 중에 있다"고 KCGI는 덧붙였다. KCGI는 "대한항공의 부당지원, 불법파견 의혹에 대하여 그대로 묵과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주주제안 내용은 KCGI가 지난해 1월 20일께 발표한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기초로 할 가능성이 높다. 당시 KCGI는 CEO(최고경영자) 등 경영진을 선임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임원 보수를 책정하는 보상위원회 등을 설치하고 호텔 및 리조트 사업을 구조조정해 부채비율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항공기 부품 제작 및 정비 사업부를 분사한 뒤 상장시키고, 항공기 및 엔진 보유 방식을 바꾸자는 내용도 있었다. 핵심은 한진 대주주 일가의 힘을 빼고, 사외이사의 경영 참여를 늘리는 내용이었다.

KCGI의 지난해 발표 안에 조원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새 대표이사를 선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더하면 조현아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 등의 이해관계에 맞아떨어지는 주주제안이 된다. 다만 호텔 및 리조트 사업부 매각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 분야이기 때문에 주주 제안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한진의 호텔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의 영업손실이 2018년 80억원에서 2019년 32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사업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텔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위한 조치가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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