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박 전 회장 측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러한 논의 결과를 금호 측에 알리고 향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박 전 회장 가족 소유인 금호고속 주식 13만주(140억원 상당)를 담보로 제공하고 여러 자구계획을 시행하는 대가로 5000억원 금융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박 전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이 경영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렇다면 달라진다고 기대할 부분이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에 거의 30년 시간이 주어졌다"며 추가로 3년을 요구하는 것은 과하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대주주의 포기 없이는 금융 지원이 박 전 회장 가문 재기를 지원하는 데 쓰이게 되고, 그런 금융 지원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당국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노후 항공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항공사 유동성이 어려워지면 항공기 안전 관련 투자가 가장 먼저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다.
주식시장 관계자들도 "자구안이 미흡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자산 처분 방안이 공개되지 않아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며 "새로 담보로 약속한 금호고속 지분 물량이 4.8%에 불과하고 3년이라는 시간 역시 너무 길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물론 시장까지 박 전 회장 자구안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면서 금호 측이 추가적인 자구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산은은 5월 초 재무개선 약정(MOU) 연장 전까지를 협상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박 전 회장이 대주주 지분을 내려놓는 선택뿐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날 제출한 자구안이 채권단에서 반려되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채권단과 좀 더 긴밀한 협의를 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회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압박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반발하는 분위기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이 정상화되든 매각되든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 주가가 올랐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전일 대비 13.05% 상승한 4330원에 장을 마쳤고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주가 역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각각 5990원, 1만5700원에 마감했다. 계열사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종가는 1만350원으로 5.83% 상승했다.
[한예경 기자 / 김동은 기자 /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19/04/224433/
2019-04-11 08:45:47Z
52781636236365
Tidak ada komentar:
Posting Komen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