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gu, 07 Juli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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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경제보복 ◆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서울 성북동 소재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갖고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일본의 보복성 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사실상의 민관회의가 가동된 셈이다. 김 실장은 앞으로도 이번 사안과 관련한 기업인과의 만남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일본 보복에 정부와 기업이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김 실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에도 함께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이들 두 총수 모두 일본 출장 일정이 잡혀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해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신동빈 회장은 일본 계열사 및 현지 투자자들과 미팅 일정을 소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이 5대 그룹 총수와 만남을 통해 `삼성 저격수` `재벌개혁가`라는 이미지를 벗고 재계와 적극 소통하겠다는 뜻을 대내외에 천명하려는 의도였을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과 롯데 측은 "김 실장 제안이 다소 급작스럽게 온 탓에 출장 일정을 조정할 시간이 촉박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이 부회장을 대신해 전문경영인이 참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동이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 대응 논의가 주목적인 만큼 삼성전자가 빠질 경우 모임 취지 자체가 무색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재계 총수와의 회동은 김 실장 취임 후 첫 번째로,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책 관련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회동에선 SK하이닉스가 속한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반도체 분야와 관련해 "일본 수출 규제가 단기 이슈일 경우 어느 정도 버텨낼 순 있지만 장기로 갈 경우 상당한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자리에선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총수들이 이끄는 현대차, LG, SK그룹은 자동차, 2차전지, 석유화학, 중공업, 철강, 건설, 유통 등 다양한 수출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일본의 추가 보복 조치가 있을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참석자들은 "아직 사정권 바깥인 업종까지 확전되지 않도록 정부가 상황 관리를 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번 회동에선 오는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 회동에 앞서 의견을 수렴하고, 의제 조율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의 이유로 `부적절한 사안`을 들며 한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는 당분간 아베 총리의 계속되는 도발성 발언에 직접 대응하지 않으며 상황 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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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09:21:5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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