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at, 12 April 2019

정몽준·최태원·박용만·김수현…정·재계 추모 `발길` - 매일경제

1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자 고인을 추도하는 정·재계 조문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왼쪽부터) 등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이충우 기자]
사진설명1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자 고인을 추도하는 정·재계 조문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왼쪽부터) 등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이충우 기자]
지난 8일 미국에서 세상을 떠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12일 오전 한국 땅을 밟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조 회장을 싣고 출발한 대한항공 KE012편은 이날 오전 4시 4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고인은 공항 도착 직후 운구차량에 실려 오전 6시 30분 빈소인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상주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은 조 회장과 같은 비행기로 입국해 빈소로 향했다.
조 사장은 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음이 참 무겁다"며 "임종만 지키고 왔는데 가족과 앞으로의 일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고인의 유언에 대해 "가족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마련된 조 회장의 빈소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객 방문이 이어졌다. 상주인 조원태 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부사장 등 유족들은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고인의 작은아버지인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도 빈소를 지켰다.

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된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계에서도 조화 행렬이 이어졌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부인 김영명 여사와 빈소를 찾았다. 정 이사장은 조문 뒤 취재진에게 "마음고생 많이 하셨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도움 받은 것도 있고, 존경하는 분인데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후 1시께 빈소를 찾아 유족을 만나고 나와 "존경하는 재계 큰 어른을 잃어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한 사장은 "항공업계의 너무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전날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의 자구안을 미흡하다고 평가한 데 대해서는 "함께 성실히 협의하고 있으며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이 조문했다. 김 실장은 "어쨌든 고인이 한국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전한 말은 없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묵묵부답이었다.

거동이 불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팡이를 짚고 빈소를 찾았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오후 고인을 조문했다. 박 회장은 "늘 이메일을 읽고 쓰시던 생각이 난다"며 "일에 관해 여쭤보면 실무적인 부분에 굉장히 밝으셨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같이 일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나라와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애를 쓰셨는데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그는 대한민국의 길을 연 선도적 기업가였다"며 "지난 45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 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허 회장은 또 "민간 외교의 장에는 항상 회장님이 중심에 서 계셨고, 세계 기업인들과 함께 한국 경제 미래를 고민했다"며 "회장님은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신 민간 외교관이었다"고 추모했다.

한진그룹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빈소를 비롯해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 사옥 및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한진빌딩 등 국내 13곳과 해외 지역본부 6곳 등 총 19곳에 분향소를 마련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 병원에서 별세한 뒤 인근 글렌데일에 있는 포리스트 론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유족들은 고인을 국내로 운구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왔고, 조 회장은 별세 나흘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장례는 12~16일 닷새 간 한진그룹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선영이다.

[한예경 기자 / 전경운 기자 /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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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08:35:4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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