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에는 조 회장의 동생들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각각 빈소를 찾았다. 과거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이들 형제는 부친인 조중훈 회장이 2002년 별세한 뒤 상속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는 `형제의 난`을 겪었다. 2006년 조중훈 회장의 셋째 아들인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형제들이 빈소에 모였지만 서로 외면하며 앙금이 남아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빈소에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각계 인사들이 방문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전 9시 15분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한 뒤 10분 정도 장례식장에 머물다 떠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뒤이어 빈소를 방문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최규남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도 빈소를 찾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도 빈소를 방문하고 선친 사이 절친했던 관계와 경복고 선후배 인연 등을 언급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조문한 뒤 "1990년대 초부터 대미 관계를 하면서 조양호 회장의 폭넓은 인맥 관계를 정부에서 많이 지원받았다"며 "국위 선양에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전했다.
항공업계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조양호 회장이 창립을 주도한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의 마이클 위스브룬 이사회 회장이 빈소를 찾았고, 팜응옥민 베트남항공 회장, 라테크 물레르 체코항공 이사,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등이 조문했다.
위스브룬 회장은 "조 회장은 스카이팀 창립 멤버로 지난 20년 간 스카이팀을 이끌었다"며 "몇 주 전에도 면담을 제안했었는데 안타깝게 뵙지 못하고 보내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상주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관식이 진행됐다.
14일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고, 이산 무니어 보잉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고인과 인연을 맺은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도 이날 오후 3시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다. 그는 "한국 동계스포츠를 위해 헌신한 조 회장님께 감사드리고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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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4 09:35:5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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