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at, 12 April 2019

조양호 회장 빈소에 정·관·재계 인사들 조문행렬 - 한국경제

박용만·최태원·이재현 회장 …
"존경하는 어른 잃어 안타깝다"
김수현 靑 정책실장도 애도
조양호 회장 빈소에 정·관·재계 인사들 조문행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12일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 회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4시42분 대한항공 KE012편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으로 운구됐다. 조 회장의 장례는 한진그룹장으로 16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빈소에선 상주인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큰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둘째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문상객을 맞았다. 조 사장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가족들과 잘 협력해 사이좋게 (그룹을) 이끌어나가라고 하셨다”고 조 회장의 유언을 전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오전 11시45분께 도착한 그는 “너무 빨리 가셔서 아쉽다”고 조의를 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낮 12시께 조문을 마친 뒤 “존경하는 어른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항공 물류산업 외에도 문화, 체육 분야 등 국가를 위해 큰 역할을 하신 분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이우현 OCI 부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추도사 "조양호 회장님은 대한민국 위상 높인 민간 외교관"

조양호 회장님.

먼 곳에서 들려온 비보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먹먹함이 밀려옵니다.

회장님께서는 대한민국의 길을 연 선도적인 기업가였습니다. 45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으셨습니다. 평생 실천하신 ‘수송보국(輸送報國)’ 정신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물류 선진국이 됐습니다.

회장님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민간 외교관이었습니다. 작년 10월 한미재계회의를 주재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양국 간 굳건한 동맹과 경협의 중요성을 열정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편치 않은 몸이셨을 텐데, 내색 한번 하지 않으시고 회의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회장님은 나라와 국민이 무엇보다 우선이었던 애국자였습니다. 2009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았을 때 거의 모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만나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셨습니다. 지구를 16바퀴 도는 그 열정 덕분에 평창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회장님은 문화와 스포츠를 사랑하신 예술가였습니다. 회장님께서는 프랑스 루브르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성사시키셨습니다. 대한체육회, 대한탁구협회 등을 이끄시면서 국민들이 쉽게 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언젠가 한진(韓進)그룹의 사명이 ‘한민족의 전진’을 의미한다고 말씀하시던 때가 생각납니다.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사명이 지어졌다는 말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묵묵히 한국 경제를 이끌어 주셨던 회장님의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회장님께서는 떠나셨지만 회장님의 뜻은 우리 경제인들의 가슴 속 깊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부디 힘겨웠던 세상의 짐과 걱정 다 잊으시고 편하게 잠드시기 바랍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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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09:00:0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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