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정관계·스포츠계 조문 발길 이어져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입관식이 진행됐다.
삼남매는 1시간가량 입관식을 치른 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로 돌아가 다시 조문객을 맞았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은 장남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슬하에 네 아들을 뒀다.
둘째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넷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이날 각각 빈소를 찾았다.
과거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이들 삼형제는 부친인 조중훈 회장이 2002년 별세한 뒤 상속을 두고 서로 소송전을 벌이는 '형제의 난'을 겪었다.
한진해운을 이끌던 셋째 아들 조수호 전 회장이 2006년 별세했을 때에도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3형제가 빈소에 모였으나 서로에 대한 앙금을 떨치지 못한 듯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조정호 회장은 오후 4시께 빈소에 들어가 2시간 가까이 머무른 뒤 밖으로 나왔다.
그는 오랜 시간 빈소에서 조원태·현아·현민 등 유족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빈소에는 오전 일찍부터 각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시 15분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추모의 뜻을 전한 뒤 장례식장에 10분 정도 머물고 떠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뒤이어 빈소를 방문해 "안타깝다"고 애도를 표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최규남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도 빈소를 찾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도 빈소를 찾아 "부친과 조양호 회장의 선친 조중훈 회장이 각별한 사이였다"면서 "이렇게 허무하게 가실 줄 몰라 애석하다"고 말했다.
유족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4개월 가까이 미국에서 병원 생활을 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1990년대 초부터 대미 관계를 하면서 조양호 회장의 폭넓은 인맥 관계를 정부에서 많이 지원받았다.
국위선양에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회고했다.
항공업계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조양호 회장이 창립을 주도한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의 마이클 위즈번 이사회 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고, 팜 응옥 민 베트남항공 회장, 라덱 뮬러 체코항공 이사,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가 조문했다.
위즈번 회장은 "그는 스카이팀 창단 멤버로 지난 20년간 스카이팀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었다"며 "얼마 전에도 면담을 제안했었는데 결국은 성사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볼드 바산자브 전 몽골대사와 우르쥔 훈데브 전 몽골대사, 빈드티아 몽골항공 회장이 이날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스포츠계 인사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조양호 회장은 생전에 그룹 산하에 배구단과 탁구단을 운영하며 대한탁구협회 회장,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봉사했다.
탁구선수 출신인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전날에 이어 빈소를 지켰고 골프선수 박성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전 대변인 나승연 등 체육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 회장의 장례는 한진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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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3 10:26:5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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