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in, 05 Agustus 2019

11년만에 위안화 가치 최저…마지노선 `7위안`도 깨졌다 - 매일경제

◆ 요동치는 금융시장 ◆
달러당 중국 위안화 가치가 5일 역외 시장에서 종전 거래일에 비해 1.6% 하락해 7.0898위안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위안화 약세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사진설명달러당 중국 위안화 가치가 5일 역외 시장에서 종전 거래일에 비해 1.6% 하락해 7.0898위안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위안화 약세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0위안`을 돌파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 상하이에서 재개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되면서 미·중 통상 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경계감으로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오전 홍콩 역외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2% 가까이 치솟으면서 7.1위안을 돌파했다. 곧이어 인민은행이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33% 올린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기준환율 발표 이후 역내 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0위안을 돌파하며 위안화 가치 약세 기조가 한층 뚜렷해졌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된 직후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점에 주목한다.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보유 외환을 투입해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안화 환율 상승(가치 하락)을 사실상 용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밝혔고, 이에 중국은 보복 조치를 천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인민은행이 위안화 거래의 기준이 되는 중간환율을 올해 들어 처음으로 6.9위안 이상으로 올려 고시하자 시장에서는 `포치`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중국 측은 위안화 절하를 미국 탓으로 돌렸다. 인민은행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조치 및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예상 등 영향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0위안을 넘어섰다"며 "이는 시장의 수급과 국제 환율 시장의 파동을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속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이날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5.97엔까지 오르며 작년 3월 말 이후 가장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엔고 압력이 더 높아졌다.

일본은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한 뒤 친기업·고성장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발표하며 과감한 양적 완화를 통해 엔저를 유도해왔다. 미국이 지난달 10년 만에 금리를 내렸지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속적인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1일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9엔대까지 내려가며 안정세를 찾았다. 그러나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깜짝 발표하면서 엔화 흐름이 엔저에서 엔고로 바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만에 하나 미국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미·일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고 흐름에 가속도가 붙어 엔화 가치가 올해 말엔 100엔 초반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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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5 08:55:1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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