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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461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다. 3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던 지난 6월(-13.5%)에 비해선 다소 개선됐지만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7월 수출물량은 2.9% 증가하며 하반기 들어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단가는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 반도체(14.9%)와 석유화학(11.9%) 모두 물량은 반등했지만 단가는 폭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단가는 1년 전에 비해 37.7%나 떨어졌고, 석유화학(-20.4) 석유제품(-12.8)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수출은 28.1% 감소했다. 2009년 3월(-38.0%) 이후 최악을 기록했던 5월(-30.5%)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가격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의 주력인 D램(8Gb) 값은 7개월 연속 하락하며 1년 전보다 57.6% 폭락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재고 소진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반도체 가격이 최근 20% 이상 급등하며 일시적이나마 반도체 경기 회복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6월보다 7월에 반도체 가격이 개선되긴 했지만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두고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반도체 수출의 공백을 메워줄 주력 품목들도 여전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13대 수출 주력 품목 중 10개 품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평균 수출증가율은 -13.5%를 기록했다. 5월(-12.2%)부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감소하면서 반등은커녕 반도체와 함께 동반 몰락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 여파로 반도체에 이은 주력 수출품인 석유화학(-12.4%)과 석유제품(-10.5%) 등도 수출이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수출도 16.3%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중국의 성장 둔화가 겹치면서 이미 `수출 텃밭`의 기능을 상실했다.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인 만큼 수출 부진의 여파가 크다.
당초 하반기 반도체 가격 회복과 함께 수출이 반등하는 `상저하고`를 점치던 목소리는 자취를 감췄다. 특히 일본 수출규제 조치가 확산되면 그 후폭풍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대일본 수출은 전년보다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체 수출에서 일본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반도체 소재 공급이 장기간 끊길 경우 가뜩이나 휘청이는 국내 반도체 수출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될 수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분기에는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일본 수출규제가 어느 수준으로 확대될지 두고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2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08~2009년과 저유가 쇼크로 19개월 연속 역주행했던 2015~2016년 이후 또다시 최악의 수출 불황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라는 목표도 사실상 물 건너간 데다 수출 한파가 지속되면 휘청이는 경제 성장에도 직격탄이 예상된다.
박태성 실장은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 조치가 시행되면 한국 수출은 물론 양국 간 교역, 글로벌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같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앞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달 4일부터 시행된 반도체 3개 소재 수출 통제 조치에 따라 해당 품목 수입은 7월 한 달간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일본으로부터 수입도 41억5500만달러로 전년보다 9.4%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입 감소세가 지속된 데다 전달보다 늘어난 것이어서 당장 일본 조치에 따른 파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임성현 기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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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1 08:37:1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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