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in, 09 September 2019

[MT리포트]이번엔 특허vs특허…LG화학, 美에 SK 특허소송 검토 - 머니투데이

이번엔 다시 LG화학이다. 미국에서 배터리 특허 맞소송을 준비 중이다. 기존 영업비밀 침해를 넘어 SK이노베이션과 소송전이 특허 대 특허 대결 국면으로 넘어간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대립이 계속된다.
[MT리포트]이번엔 특허vs특허…LG화학, 美에 SK 특허소송 검토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특허침해 제소 검토에 착수했다. SK이노베이션의 특허 맞소송에 대한 후속조치다.

LG화학은 지난 4월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 SK이노베이션을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이 인력 빼가기 등을 통해 영업비밀을 유출,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이다. 고심하던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9일 특허침해 소송으로 맞불을 놨다. LG화학과 LG화학 미국법인, LG전자 등이 자사 배터리 특허를 침해했다며 LG화학과 LG전자를 묶어 ITC에 제소했다.

여기에 다시 LG화학이 특허침해 소송을 검토하면서 소송전 국면이 또 한번 달라질 전망이다. 영업비밀 침해 수준이 아닌 특허침해 소송으로 양사가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특허 대 특허의 격돌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특허 맞소송은 이제 막 SK이노베이션의 소장이 우리 쪽으로 접수된 상태인 만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단계”라며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 검토가 계속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특허침해 맞소송은 양사가 검토해 온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다. LG화학은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의 맞소송 이후 입장문을 내 소송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허침해 맞소송은 LG화학 입장에서 더 유효한 카드로 보인다.

LG화학은 앞서 소송 관련 자료를 통해 LG화학이 보유한 배터리 관련 특허가 SK이노베이션 보유 특허의 14배(3월31일 기준)라고 밝혔다. 양사는 모두 차세대 주력인 파우치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성장계획을 짜고 있다. 개발 시점 면에서 LG화학이 앞서고 SK이노베이션이 뒤따르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특허를 모두 피하기는 어려웠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LG화학의 특허 침해 맞소송은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추석 연휴 이후 양사 간 CEO(최고경영자) 접촉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이 변수다. 뒤늦게 중재에 나선 정부의 강한 압박도 영향을 줄 수 있다.

[MT리포트]이번엔 특허vs특허…LG화학, 美에 SK 특허소송 검토
하지만 강대 강 대치가 계속될 경우 특허 맞소송 가능성이 높다. LG화학은 대화 개시 조건으로 SK이노베이션에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소송을 끝까지 끌고 간다는 것이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승소를 자신하고 있지만 만약 SK이노베이션이 이길 경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SK의 기술력을 입증해주는 모양새가 된다.

이와 별도로 소송이 최종판결까지 갈 경우 미국을 넘어 중국과 EU(유럽연합) 등에서 양사 소송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급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끼리 송사를 벌이다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미 폭스바겐 등 대형 고객사들이 국내 기업이 아닌 다른 공급처와 계약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조재필 울산과기원 교수는 “소송비용에 들일 돈이 있으면 LG화학은 안전성을 높이는데, SK이노베이션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써야 한다”며 “자국 기업 간 갈등은 결국 제 살 깎아먹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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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09:03:5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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