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is, 02 Januari 2020

이재용 “잘못된 관행 폐기” 정의선 “5년간 100조 투자” - 한겨레

주요 그룹 CEO 신년사

이, 국정농단 재판 앞 ‘반성’ 메시지
차세대 반도체 연구 현장 찾아
정, 4대그룹 중 유일하게 투자계획
“자율주행 등 가시적 성과를” 역설

구광모, 영상 편지서 “고객 마음으로”
최태원 신년사 생략·게스트 발언 들어

그래픽_고윤결
그래픽_고윤결
2020년 시작을 맞아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연구 현장을 찾는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자신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 재판이 진행중일 뿐만 아니라 지난달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노조 와해’ 사건으로 법정구속된 것을 의식한 듯 “잘못된 관행 폐기”를 강조했다.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정의선(50)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단상을 없앤 신년회에서 “5년간 10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고 ‘4세 경영’의 구광모(42) 엘지(LG) 회장은 처음으로 ‘디지털 시무식’을 진행하는 등 제 색깔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안의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삼성전자가 세계 첫 개발한 3나노 공정 기술을 보고받고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과거 실적이 미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라며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또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자”며 “우리 이웃,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강조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김기남 부회장 주재로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시무식을 열었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식 행사 대신 별도 ‘현장 행보’를 택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2015년 이후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등 수사가 시작된 2017년부턴 참석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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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 그치지 않고 비메모리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또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는 발언을 통해 자신의 재판과 ‘노조 와해’ 재판 등에 대해 간접적으로 반성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은 오는 17일 4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020년부터 5년간 100조원 이상을 그룹에서 투자하겠다”며 4대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신년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신년회를 열고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런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전동화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을 강조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단상이 없어졌으며 정 부회장은 양복 재킷에 마이크를 차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발언을 이어갔다. 엘지에서는 오프라인 시무식이 처음으로 없어졌다. 구광모 엘지 회장은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엘지 2020 새해 편지’를 임직원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행사를 대체했다. 영상에서 구 회장은 “모든 것을 고객의 페인 포인트(불편 사항)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고객의 마음을 읽은 뒤에는 “앉아서 검토만 하기보다는 방향이 보이면 일단 도전하고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그룹 총수로 지정된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이 2020년 두번째 신년을 맞아 젊은 감각을 앞세우는 등 본인의 경영 스타일을 내세우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은 신년사를 아예 내놓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에스케이그룹 신년회에 참석했지만 발언 기회는 소셜벤처 지원사업을 하는 ‘루트 임팩트’ 허재형 대표, 에스케이텔레콤 사외이사인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등에게 양보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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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2 09:23:0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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