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in, 06 Januari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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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것 같던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는 일이 일어났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다. 마치 1970년대 극심했던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이는 한국 증시에도 적잖은 충격을 줄 전망이다.

한국은 이미 재작년과 작년, 미국과 중국의 팽팽한 기싸움 속에 치러졌던 무역전쟁 여파를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보다 더 크게 받았던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작년 10월 '스몰딜' 체결과 12월 1차 합의 타결로 한숨 돌리면서 한국 증시는 작년 연말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상승했는데, 연초 예상치 못하게 나온 중동발 악재로 이를 모조리 반납할 상황이다. 코스피는 작년 11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변경과 각종 대외적 불확실성 증대로 쭉 빠졌다. 11월 초 시작된 외국인의 '팔자' 릴레이는 12월 초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엔 회복세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12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105포인트나 상승했고, 전월 대비 5.1% 상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연초부터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이어지고 상황이 좋지 않더니 지난 3일에는 미국의 이란 공습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코스피는 주저앉았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8% 빠진 2155.07로 마무리하며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결국 12월 2091.92로 시작했던 것보다 40포인트 가까이 내려갔다. 한 달 상승분 이상을 그대로 단 3영업일 만에 반납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쟁이라는 최악의 국면까진 가지 않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적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1월 한국 증시가 받을 충격은 상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이란 공습과 이로 인한 갈등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연초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에 항상 따라오는 유가 급등 문제 역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시장에 단기 이슈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채권 금리가 빠지고, 주가가 빠지는 변동성이 연초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사태로 코스피는 고점 대비 5% 정도 선에서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다만 이는 중동사태만이 아니라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만큼 빨리 좋아지지 않았다는 점, 미국 주가가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가 작년 추가적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이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국내 증시와 경제에 변수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신동준 센터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 봉합되지 않을 경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6%대, 한국 국고채 3년물 금리도 1.21%를 하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용택 센터장은 "미국의 정치 갈등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미국 FRB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25%인데 1.00%까지 떨어지는 시간이 빠르게 도래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이 중장기, 즉 올 상반기 전체를 지배할 이슈는 아니라는 데에도 의견이 모였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중동사태가 전 세계적 경기 침체를 유발하고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오히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5G나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가 단행되는 등 경제를 끌어올릴 이슈가 더 많다. 1월 조정이 이뤄지고, 2분기에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이란에는 전쟁을 수행할 경제적 능력이 없다. 이번 이란 사태가 장기전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중동에서 분쟁이 발발할 때마다 이슈로 떠오른 유가 급등 문제도 이번에는 과거보다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정용택 센터장은 "유가 단기 급등이 있을 수 있지만 1993년 오일쇼크나 2011년 9·11 테러 때와 같은 수준은 아닐 것"이라면서 "셰일가스로 유가 수급이 안정적인 데다가, 지정학적인 이유로 급등한 유가는 그만큼 또 빨리 빠진다는 점에서 파장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동준 센터장은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15%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란 해협 봉쇄 시 국제유가는 10% 정도 상승할 수 있다. 당분간 국제유가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가의 기준이 되는 WTI 가격이 배럴당 63달러 수준인데, 10%가 오른다고 해도 70달러는 하회한다. 80달러가 넘어가면 유가 위기 상황으로 통상적으로 진단하는데, 그 정도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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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6 08:50:4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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