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u, 26 Juni 2019

에쓰오일, 빈 살만 애타게 기다린 이유는…공장준공 행사 1년 늦춰 - 조선비즈

입력 2019.06.26 16:41

에쓰오일, 7조 추가 투자 발표…150만t 에틸렌 스팀 크래커 건설

에쓰오일이 총 5조원을 투자한 정유·석유화학 복합 시설 RUC·ODC(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 준공식을 26일 개최했다. 지난해 6월 건설하고 같은 해 11월 상업가동에 들어간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이지만, 준공식은 1년 늦게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참석했다. 에쓰오일은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2024년까지 7조원을 추가 투자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준공식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사우디아람코의 아민 H. 나세르 사장(CEO)를 비롯해 업계·협력 관계자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은 "43년 전 작은 정유사로 출발한 에쓰오일이 정유·석유화학 사업 통합과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석유화학 하류부문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아민 H.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사장(위 왼쪽부터),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 에이 엠 알 주다이미 예쓰오일 이사,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아래 왼쪽부터), 아하메드 코웨이터 사우디아람코 CTO가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 전환 박차…7조원 투자해 150만t 에틸렌 스팀 크래커 건설

잔사유 고도화·올레핀 시설 준공으로 에쓰오일은 정유 중심의 사업구조를 석유화학 중심으로 다각화 하는데 속도를 내게 됐다.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사우디아람코에서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 프로필렌을 뽑아내는 설비다. 신규 고도화 시설 완공 이후 에쓰오일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22.1%에서 33.8%로 늘어난다. 올레핀 하류시설(ODC)은 잔사유 분해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투입해서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연산 40만5000톤), 산화프로필렌(연산 30만톤)과 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에쓰오일 측은 "새로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은 원유보다 값싼 고유황 잔사유를 사용해 원가 경쟁력이 좋다"며 "벙커C, 아스팔트와 같이 원유보다 값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 종전 12%에서 4%대로 대폭 낮춘 반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하게 됐다"고 했다.

실제로 에쓰오일 사업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등 비(非)정유 부문 물량 비율은 지난해 8%에서 13%로 늘어났다. 화학제품인 올레핀(37%), 파라자일렌(46%), 벤젠(17%) 등이 화학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회사는 2020년 1월 시행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유 황함량 규제 강화 등 저유황 석유제품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최첨단 잔사유 탈황시설을 가동해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70% 이상 줄임으로써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도 크게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전날 사우디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7조원을 추가 투자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5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건설을 추진,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증대할 계획이다.
◇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시기 엿보다 1년 기다린 준공식

이번 준공식은 잔사유 고도화·올레핀 시설 건설이 완료된 후 1년 만에, 상업가동에 들어간지 7개월 만에 열렸다. 통상 준공식은 상업 가동 후 3~6개월내 열린다. 에쓰오일은 공식적으로는 "상업 가동 후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시기를 맞춰 한 것"이라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빈 살만 왕세자, 아람코 임원진 등의 방한 시기를 모색하느라 시기를 늦춘 것으로 본다. 에쓰오일은 지난 3월 전후로도 준공식 행사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이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잔사유 고도화·올레핀 시설에 투자된 5조원은 국내 정유·석유화학 분야 사상 최대 규모다. 2015년 사우디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최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첫 사업인만큼 에쓰오일 입장에서는 사우디와의 협력관계를 알리고 싶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람코는 1991년 쌍용양회가 소유한 쌍용정유(옛 에쓰오일 이름) 지분 35%를 인수하며 국내 정유사업에 진출했다. 외환위기 이후 쌍용그룹이 해체되면서 아람코는 쌍용정유 지분 28.4%를 추가로 인수하며 에쓰오일로 재출범했다. 지난 2015년에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에쓰오일 주식 3198만주(28%)를 아람코가 전량매수하며 지분율을 63.41%로 끌어올렸다.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으로, 중동 국가 중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이다. 사우디국영회사인 아람코는 지난해 254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초대형 석유회사다. 빈 살만 왕세자는 고령인 부친을 대신해 사우디를 이끌고 있는 사실상 최고 권력자다. 절대왕정 국가인 사우디에서 그의 아버지인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를 제외하면 국정을 실제로 다스리는 건 빈 살만 왕세자다. 그는 2017년부터 수석부총리를 맡고 있다. 2015년 1월 아버지로부터 국방장관도 물려받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6년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성공적인 경제 다각화를 달성하는 '비전 2030' 정책을 주도해 발표하기도 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석유산업을 담당하는 부처가 여러 부처 중 산업부라면, 사우디에서는 아람코 한 회사가 모든 재정을 좌지우지한다고 알려진다"며 "아람코 사장은 물론 빈 살만 왕세자가 준공식에 왔다는 것은 에쓰오일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좋은 기회이면서도 반대로 미국 수출이 줄어든 사우디의 아시아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이 총 5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정유·석유화학 복합 시설 RUC·ODC(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에쓰오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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