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의 경영권 위협으로 수세에 몰렸던 한진가(家)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델타항공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고(故) 조양호 전 회장 우호지분 28.94% ▶KCGI 15.98% ▶델타항공 4.3% ▶국민연금 4.11% 순으로 구성돼 있다. 델타항공이 계획대로 10%까지 지분을 끌어 올리고, 한진그룹 사주 일가가 조 전 회장 지분을 상속받으면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은 40% 가까이 된다. KCGI가 한진칼 지분을 추가 확보하더라도 경영권을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국적의 글로벌 항공사는 왜 한진그룹의 구원투수를 자처했을까. 항공업계에선 두 회사의 ‘특수관계’에 주목한다. 델타항공은 고(故) 조양호 전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대한항공은 2000년 6월 델타항공과 함께 항공사 동맹인 스카이팀 창립을 주도했다. 19개 글로벌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한 스카이팀은 전 세계 여행객 10%가 이용하는 세계 1위 항공동맹이 됐다. 델타항공 입장에선 세계 최대 항로인 환태평양 노선에서 동맹의 경영권 위협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분 매입 직후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한 메시지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아태 지역에서 2012년 이래 처음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델타항공의 가세로 당장 경영권 방어란 숙제를 해결한 한진그룹 3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현민(36) 한진칼 전무에 이은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여부다. 조원태 회장은 비판 여론에도 남매 갈등설 봉합을 위해 조 전무를 한진칼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시켰다. 법정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시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 전 칼호텔네트워크와 한진관광 대표이사 등을 맡아 그룹 내 호텔·레저사업을 담당했다. 조원태 회장이 주력인 항공부문을 총괄하면서 조 전 부사장이 호텔사업을, 조 전무가 마케팅을 맡아 역할을 분담한다면 그룹 내 파벌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복귀에 대한 비판 여론과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란 산이 남아 있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2020년 3월 끝난다. 내년 주총이 한진가와 KCGI의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https://news.joins.com/article/23504486
2019-06-23 15:04:0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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