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큰손’ 데이터센터 구매 재개… 업황 반등 신호
메모리 시장 ‘큰손’인 서버·데이터센터가 보유한 재고도 빠르게 줄고 있다. 김석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서버·데이터센터 고객사가 기존 축적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했다"며 "연말이 지나면 재고가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초 서버·데이터센터들은 9주치에 달하는 D램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다. 연말이면 재고 보유량이 5주치 이하로 내려온다는 뜻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창이던 지난해 중순 주요 서버·데이터센터 보유 D램·낸드플래시 재고는 각각 1주·4주치 이하였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초호황기라는 특수 상황으로, 대형 고객사들도 2주 안팎 재고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며 "일반적으론 한달 정도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고 했다. 서버·데이터센터 D램 재고가 ‘적정 수준’에 근접한 셈이다.
주요 서버·데이터센터들은 지난해 3분기 반도체 업황이 최고조일 때 재고를 쌓은 후 구매를 멈췄다. 가격 폭등 우려에 재고를 쌓아놓았지만, 곧 가격 추이가 꺾이자 재고를 사용하며 ‘버티기’에 나선 것이다. 급작스레 사라진 서버·데이터센터 수요는 올해 내내 지속한 메모리 반도체 불황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 PC·모바일도 업황 밝지만…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선 구매 했을 수도
서버·데이터센터 외에도 구매 전망은 밝다. PC 시장은 2020년 초로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 지원 종료로 교체 수요가 상당하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PC용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각각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 50%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점에 미뤄볼 때 고무적인 성과다.
5G 도입 확산과 스마트폰 고용량화도 메모리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김석 상무는 "올해 수천만대 수준이던 전세계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내년엔 중국 정부 정책 지원에 힘입어 2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5G 교체 수요와 고용량화로 내년 모바일 D램 시장 성장률이 2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3분기 예상을 뛰어넘은 메모리 구매 배경에 미·중 무역분쟁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낙관적 예측을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무역분쟁 확전 우려에 미국·중국 업체들이 재고를 미리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중화권 서버와 미주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이 3분기 수요 회복에 기여했다"며 "모바일과 PC에서도 중화권 재고 확보 수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5/2019102501645.html
2019-10-25 05:54:2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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