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u, 25 Desember 2019

미국에 쏠렸던 자금 이동 '전망'...새해 미증시 '심판의 날' 우려 - 한겨레

글로벌 자산운용사들 시장 전망

"연준 완화정책에 약달러 보이면
자금 신흥시장으로 이동 가능성"
통화정책 소진 재정정책 관건 지적
아시아는 소비 중심으로 시장 전환
향후 10년간 '부의 창출' 지속 전망

일부 투자은행 미증시 긍정적 ‘대조’
“비이성적 과열 아냐” “2년차 강세장”
한국증시 전망엔 대부분 우호적
주도업종 경기순환·가치주 견해 일치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새로운 10년을 여는 2020년 금융시장이 ‘위태로운 고요’ 속에 미국 증시에서 신흥국으로 글로벌 자금이 이동하는 ‘심판의 날’을 맞을 수 있다는 견해가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에서 제기됐다. 이들은 통화정책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새해 화두는 ‘재정정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세계 4위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의 ‘2020년 시장 전망’ 보고서를 보면, 이 운용사는 “새해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에 실패하고 각국 정부들은 재정확대를 꺼려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상황”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정책 지속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글로벌 자본이 미국에서 신흥시장으로 확연히 이동하는 ‘심판의 순간’을 맞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피델리티는 재정부양책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실질적인 경제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바통을 들고 뛴 중앙은행의 손에 이제 더 이상 쓸 수 있는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이 운용사는 무역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태로운 고요’ 상태를 유지한다면 세계 경제는 침체를 피해갈 수 있겠지만,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있어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자본의 이동과 관련해서는 아시아가 소비 의존도가 높은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어, 무역갈등 영향이 시장의 우려처럼 크지 않다며 새로운 10년 동안 중국과 아시아에서 ‘부의 창출’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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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은 보고서에서 “새해에는 재정(정책)이 통화정책으로부터 지휘권을 빼앗아 완화적 환경을 만드는데 힘입어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위 운용사인 뱅가드는 “주요 중앙은행이 물가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실패를 거듭해 통화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가시켰다”고 짚었다. 새해에도 무역분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 뱅가드는 다소 비관적 견해를 내놨다. 내년 미국 경제가 불황을 피하더라도 대략 1% 성장에 그칠 것이며 아시아 지역의 성장도 감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는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현재까지 비이성적인 과열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골드만삭스는 새해에는 미국 실업률이 한국전쟁 이후 가장 낮은 수준(3.25%)으로 떨어지고 임금 상승률은 3.5%까지 올라 역사상 가장 긴 경기 확장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경기 침체가 찾아올 확률은 20%로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은 2019년 미 증시가 2009년(23.5% 상승)과 같은 최고의 한 해였듯이 2020년은 2010년(12.8%)과 유사한 2년차 강세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대부분 우호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경제 성장률 반등과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에 힘입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구조적인 교역량 부진이 이어질 것이기에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 반등도 한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지 않아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가 있을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의 시각에 동조하는 투자은행도 적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새해 상당한 자본이동이 발생해 신흥국 주식시장 수익률이 미국 증시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너럴(SG)은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추가적인 금융완화정책이 제한된 상황에서 재정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봤다. 또 무역분쟁 지속으로 미국 경제가 3~4분기에 완만한 침체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어 미 증시도 하락과정을 경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새해에는 미국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해법 도출로 활기를 되찾을 유럽의 증시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증시 상승이 기업의 이익 증가가 아닌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이뤄져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도이치뱅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이익 대비 주가(19.1배)는 역사적인 고점 수준으로 이보다 높았던 경우는 지난 85년간 단 1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도 주식이 점차 비싸지고 있는 상황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했다. 피델리티는 사상 최대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그리스가 지난 10월에 -0.02%의 금리로 3개월 국채를 발행한 점을 들어 채권 거품도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내년 증시 주도업종은 경기순환주와 가치주가 될 것이라는 점에 기관들의 견해가 일치했다. 시티뱅크는 경기민감주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그동안 소외됐던 가치주가 성장주 수익률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주식시장을 좌우할 최대 변수인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헬스케어, 금융, 에너지, 기술업종 등은 정치적인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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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5 09:42:1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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