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in, 03 Juni 2019

쇠사슬 무장한 노조…결국 현대重 실사 저지 - 매일경제

3일 오전 현대중공업, KDB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단(왼쪽)이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앞에서 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의 저지로 무산됐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설명3일 오전 현대중공업, KDB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단(왼쪽)이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앞에서 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의 저지로 무산됐다. [사진 = 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한 국내 조선산업 구조 재편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인수를 위한 첫걸음을 디뎠지만 3일 현장 실사부터 다시 가로막혔다. 현대중공업 측은 임시 주총 과정에서 벌어진 장소 무단 점거와 폭력 사태에 가담한 현대중공업 노조원을 무더기로 고소하는 등 후폭풍도 거세다.

손놓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던 민갑룡 경찰청장이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폭력 사태에 대해 엄정 대응을 밝혔지만, 노동계는 강력 투쟁 계획을 내세우면서 맞섰다.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대중공업·산업은행 등에서 20여 명으로 구성해 버스 1대를 타고 온 현장실사단은 이날 오전 9시 20분과 낮 12시 45분 두 차례에 걸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의 저지로 무산됐다. 실사단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대우조선해양 핵심 생산시설인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통해 조선, 해양, 특수선 야드에 있는 각종 설비 등 유형자산 현황과 공정률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이번 실사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일부 노조원은 서로의 몸을 쇠사슬로 묶고 실사 반대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 등 400여 명도 동참해 출입문을 봉쇄했다.

결국 실사단은 출입을 막는 노조와 실랑이 끝에 서로 얼굴만 붉히고 철수했다.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은 "노조의 정문 봉쇄는 유감"이라며 "실사는 다음주까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상황을 봐서 추가 방문 일정에 대한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대중공업 자본은 실사 기간을 연장하고, 노조와 물리적 마찰을 유도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현장 진입 때 노조는 즉각적 총파업,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임시 주총 과정에 불거진 주총장 무단 점거와 폭력 사태에 대한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사측은 지난달 27~31일 물적분할을 저지하기 위해 주총장을 무단 점거한 노조 간부와 노조원 수십 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추가로 고소할 예정이다. 변경된 주총장인 울산대 체육관에 진입하기 위해 유리문을 깨뜨리고 사측 직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노조원들도 고소 대상에 포함된다.

사측은 지난달 27일 본관 진입 과정에 폭력을 행사해 관리직 직원 15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주총장을 무단 점거한 혐의로 노조원 3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불법파업과 서울 집회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노조원 23명을 포함하면 100명 안팎(중복 고소 포함)의 노조원들이 고소를 당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예상된다. 사측은 5일에 걸친 노조의 한마음회관 점거 기간 중 의자, 유리문, 폐쇄회로(CC)TV 등 시설물이 훼손된 것을 확인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노조 점거로 영업을 하지 못한 회관 내 음식점과 커피숍 업주들의 손해배상 요구도 있을 전망이다. 이들의 노조 점거 전 일 평균 매출은 2000만원 정도다.

사측은 또 법원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에 따른 간접 강제이행금도 청구할 예정이다. 울산지법은 주총이 열린 지난달 31일 오전 8시부터 현대중공업 노조가 주총장을 점거하고, 주주들의 출입을 막을 경우 건당 5000만원을 사측에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사측은 노조의 가처분 결정 위반 사항 파악에 나섰다.

민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 폭력 사태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폭력 시위·농성을 관리해야 할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방치가 아니라 현장에서 온 힘을 다해서 충돌을 막고 있는 것"이라며 "폭력 행위는 현행범 체포와 사후 증거 채증을 통해 수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노조와 노동계는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3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몇몇 대주주와 사전 모의, 장소 변경 시도, 5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날치기 처리를 강행한 주총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전면 파업을 했다. 노조는 4일 7시간, 5일 4시간, 7일에도 2시간 부분 파업을 한다. 금속노조 법률원은 이번 현대중공업 주총에 대해 "주주 참석권 자체를 배제했다"며 주총 원천 무효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거제 = 최승균 기자 / 서울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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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3 08:51:0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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