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at, 13 Desember 2019

`생존 마지노선` 400만대 깨지면…車산업 생태계도 무너진다 - 매일경제 - 매일경제

◆ 한국車 `생산절벽` 현실화 ◆
지난 2월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라인이 멈춰 섰다.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최장 기간 파업을 벌인 르노삼성 노조는 6개월 만에 다시 파업을 예고했다. 다음주 임시 총대의원회의를 열고 파업 수위와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르노삼성]
사진설명지난 2월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라인이 멈춰 섰다.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최장 기간 파업을 벌인 르노삼성 노조는 6개월 만에 다시 파업을 예고했다. 다음주 임시 총대의원회의를 열고 파업 수위와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르노삼성]
"몇 개월 전부터 물량이 없어 금요일은 아예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직원들 독려 차원에서 등산을 다녀오는 길인데 참 억장이 무너집니다." 13일 나기원 르노삼성자동차 협력업체 협의회장(신흥기공 대표)은 매일경제 취재진에게 "르노삼성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개월간 파업하면서 올해 물량이 30% 이상 줄었다"며 "문제는 내년에도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물량이 없고 회사가 어렵다 보니 최근 직원 100명 중 20명가량을 내보냈다"며 "르노삼성과 거래하는 협력업체 대부분이 금요일에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올해 또 파업한다면 내년에 부도나는 업체가 수두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자동차부품 업체를 운영하는 A대표는 "3년 전에 비하면 (완성차 업체에서 수주하는) 물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3년 전부터 한국GM이 어려워졌고 지난해부터는 르노삼성 물량도 줄어들면서 지금은 생산라인 중 절반 정도만 가동한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어 "생산라인이 멀쩡한데 돌리고 싶어도 못 돌리는 심정은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절대 모른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경북 경주 외동산업단지에서 자동차용 시트를 생산하는 B사 관계자는 "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상황이 형편없다"며 "현대자동차 주력 차종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라고 토로했다. 외동산단은 현대차 울산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가 주로 입주해 있다.

연 400만대 자동차 생산 체제가 붕괴될 위기에 빠지면서 부품 업계에서도 공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완성차 업체 7개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업체는 831개로, 이 중 574개(69.1%)가 3개년도 평균 매출액이 1000억원 이하인 중소기업이다. 특히 종업원이 300인 미만인 소규모 사업장이 656개(78.9%)에 달해 생산절벽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여의치 않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국내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부품 업체들도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협력업체는 2015년 883개에서 2018년 831개로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 역시 75조2581억원에서 71조4423억원으로 3조8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 물량 감소로 인해 부품 업체 파업과 도산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생산절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시설자금 대출, 금융기관 차입금 만기 연장 등 정부의 자금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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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완성차·부품 업체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계 위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한국GM·쌍용자동차 등 마이너 3사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달 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도 일몰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가까스로 16만대 생산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15만대조차 생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 생산량 중 약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내년 3월 종료되는데, 이를 대체할 만한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초 닛산의 캐시카이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고 유럽 수출용 XM3로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쌍용차는 주력 수출 시장인 러시아와 중국에서 차질을 겪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자동차에 밀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쌍용차의 올해 1~11월 완성차 수출 실적은 2만2661대로 1년 새 22% 이상 급감했다. 한국GM은 내년 트레일블레이저 양산을 앞두고 있지만 쉐보레의 유럽 철수, 노사 갈등, 트랙스 물량 감소 등으로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SUV 등 프리미엄 자동차 생산이 늘면서 물량은 줄었지만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 자동차 수출 물량은 2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지만, 수출금액은 392억달러로 오히려 5.9% 늘었다.

이를 두고 판매단가가 올랐기 때문에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금액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달 말 일몰되는 개소세 인하 혜택도 국내 자동차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개소세 인하는 지난해 7월 시행 후 6개월씩 두 차례 연장되며 1년6개월간 적용됐지만, 일몰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까지 추가 연장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내년에 개소세가 3%에서 5%로 인상된다면 자동차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울산 = 서대현 기자 / 서울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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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3 08:56:5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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