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내장재를 납품하는 경주 소재 한 1차 협력업체도 7~11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 일부 공장은 4일부터 공장이 멈춤에 따라 이때부터 11일까지 제품 공급 중단으로 인한 매출 손실은 약 30억원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 외장재를 공급하는 아산 소재 한 납품업체 대표도 "일부 라인 가동을 멈추고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울산·경주·창원·아산 등 현대·기아차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곳의 상황도 비슷하다. 오대식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본부 경영지원팀장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당수 부품업체가 7일부터 휴무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종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본부 조사역은 "현대차 휴업에 따라 같이 휴업하는 업체가 절반 정도"라며 "현대차 공장이 재가동되면 물량이 일시 증가할 것에 대비해 평상시와 다름없이 공장을 가동하겠다는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고를 감당할 수 있는 1차 벤더보다 규모가 작은 2·3차 납품업체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1·2·3차 납품업체는 'JIT(Just In Time, 적기생산방식)'라는 운명 공동체로 묶여 있다. 적기 생산방식이란 꼭 필요한 부품만 제때 납품하는 방식으로, 원가 절감을 위해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 부품에 대해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부른 '와이어링 하니스(차량 배선 뭉치)'는 납품 업체가 중국에 몰려 있어 대처가 쉽지 않은 점이 있다. 부품 공급 차질→완성차업체 셧다운→다른 부품업체 동반 셧다운으로 이어진 셈이다.
1차 벤더에 이은 2·3차 협력업체는 그보다 더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이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영업이익률은 매년 계속 감소했다. 300인 이상 280여 개 업체의 2018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3%로 2011년(5.7%)보다 2.7%포인트 감소했다. 300인 이하 기업은 같은 2011년 4.1%에서 2018년 1%로 악화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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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5 08:45:3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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