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is, 13 Februari 2020

롯데, 백화점·마트 매장 700개 중 200개 문 닫는다… "韓 유통업 구조조정 신호탄" - 조선비즈

입력 2020.02.13 17:13 | 수정 2020.02.13 17:18

국내 1위 유통기업 롯데쇼핑(023530)이 13일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현재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700여개 중 실적이 부진한 점포 200여곳의 문을 닫는다. 전체 점포의 30%를 폐점하는 셈이다. 회사 창립 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 조선일보 DB
롯데쇼핑은 이날 오프라인 점포 700여개 중 성과가 나지 않는 비효율 점포 200여개를 정리하는 내용의 '2020년 운영전략 및 미래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구조조정의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downsizing·규모 축소)이다. 회사 측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라며 "비효율 점포 정리를 통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을 줄여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롯데쇼핑은 사업 부문별로 백화점 31개, 아웃렛 20개, 마트 124개, 슈퍼 412개, 롭스 131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구조조정과 동시에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총 100만 평의 매장 공간, 40년간 축적된 상품기획(MD) 노하우, 3900만명의 고객 데이터 등 롯데쇼핑 보유한 핵심 역량을 다각도로 활용해 체질 개선을 진행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 등 5개 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각 사업부문별 대표이사 체제를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부문)장 겸 롯데쇼핑 대표 1인 체제 하의 통합 법인(HQ)으로 재편해 사업부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올해부터 통합법인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각 사업부는 상품 개발 및 영업 활동에 집중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특히 5개 사업부문은 오프라인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매장을 개편한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한다. 마트의 패션상품 판매는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구매력을 갖고 있는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해 진행한다. 이런 식으로 기존의 매장 운영 개념을 벗어던지고 공간을 융합한다.

또 모든 고객·상품·행동 정보를 통합, 분석하고 오프라인과 이커머스의 강점을 결합해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는 3월 7개 쇼핑 계열사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을 출범한다.

사업부문별로는 롯데마트의 경우 신선 신품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몰'로 매장 구조를 혁신하고 점포 기반의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다. 모든 점포를 온라인 배송의 물류기지로 만들 방침이다.

롯데슈퍼는 적자가 나는 직영 사업을 줄이고 프리미엄급 상품과 일반상품의 균형을 추진한다. 온라인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 자동화, 프리미엄 시장 확장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개선할 방침이다.

하이마트는 오프라인 비효율 점포 11개를 폐점하고 점포 대형화를 통한 효율성과 수익성을 꾀한다. 또 프리미엄 중심으로 상품군을 강화하고, 메가스토어와 프리미엄 가전매장을 39개 더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30대 밀레니얼 고객 확보를 위한 해외 패션, 새로운 콘텐츠 중심의 체험형 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희태 대표이사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쇼핑의 대대적 구조조정은 회사가 온라인 중심의 시장 재편에 뒤늦게 뛰어들며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279억원으로 2018년보다 28.3%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17조6328억원으로 1.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해 8535억원을 기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그룹 제공
롯데쇼핑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연초 신동빈 회장이 "기존의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 (Game Changer)’가 되자"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15일 사장단 회의에서도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이건희 회장의 심정만큼 절박하다"면서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당시 모든 사업 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분석해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을 빠르게 재검토하라고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변화는 한국 유통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며 "오프라인 업체들이 온라인 중심의 시장 재편에 뒤늦게 대응한 것도 있지만, 정부의 과도한 규제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Let's block ads! (Why?)


https://news.google.com/__i/rss/rd/articles/CBMiR2h0dHBzOi8vYml6LmNob3N1bi5jb20vc2l0ZS9kYXRhL2h0bWxfZGlyLzIwMjAvMDIvMTMvMjAyMDAyMTMwMzI5Mi5odG1s0gFDaHR0cHM6Ly9tLmJpei5jaG9zdW4uY29tL25ld3MvYXJ0aWNsZS5hbXAuaHRtbD9jb250aWQ9MjAyMDAyMTMwMzI5Mg?oc=5

2020-02-13 08:13:10Z
52782178469951

Tidak ada komentar:

Posting Komen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