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asa, 04 Februari 2020

한진家 vs 조현아연합···이젠 국민연금·소액주주가 캐스팅보트 - 중앙일보 - 중앙일보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31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전문경영인제도 도입을 포함한 경영방식 혁신 등을 위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이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 의지를 분명히 함에 따라 한진그룹 남매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31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전문경영인제도 도입을 포함한 경영방식 혁신 등을 위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이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 의지를 분명히 함에 따라 한진그룹 남매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한진가 남매 1.39%포인트 차 지분 전쟁

 

[뉴스분석]

‘33.45% vs. 32.06%’. 
한진가(家) 장남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진영이 각각 확보한 한진칼 지분이다. 조 회장은 누나인 조 전 부사장 측의 지분을 1.39%포인트 차로 앞선다. 4일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한진칼 지분 5.31%)과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한진칼 지분 6.47%)의 지지를 얻으면서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달린 한진칼 주주총회는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와 조 전 부사장이 결성한 ‘반 조원태 연합군’의 싸움이 됐다. 장남인 조 회장은 본인 지분(6.52%)에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10.0%, 카카오 1.0%에 더해 이 고문이 보유한 5.31%, 조 전무 지분 6.47%까지 확보하면서 조현아 연합군의 지분(32.06%)을 근소한 차로 앞서게 됐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조원태 회장 지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4일 “이미 가족과 뜻을 같이하기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고민하고 지난주 KCGI·반도건설과 함께 공동 입장문을 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 측 관계자는 “(이 고문과 조 전무의 입장 발표를) 미리 예견한 만큼, 상황이 달라지거나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여다.
 
왼쪽부터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중앙포토]

왼쪽부터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중앙포토]

국민연금과 소액주주가 '캐스팅보트'  

 
외부 세력과 손잡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항해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뭉치면서 이제 캐스팅보트는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등에게 넘어가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한진칼 지분 3.45%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 및 대한항공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서 총수 일가 양측의 지분율이 비등한 상황인 만큼 양측 모두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보다 나은 기업 가치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쪽에 힘을 실어준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주최로 열린 책임투자 포럼에 배포한 자료집을 통해 “국민연금은 기금 장기 수익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장기 투자자”라면서 “단기 시세차익만 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와 투자철학과 방향 등에서 원천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한진칼 지분구조. 그래픽=신재민 기자

한진칼 지분구조. 그래픽=신재민 기자

한진그룹, 주총서 전자투표제 도입 검토  

 
소액주주 포섭 여부도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다툼에서 중요 변수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은 빠르면 이번 주 내에 배당 확대를 포함한 주주 친화 및 경영 개선안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측은 또 추가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소액 주주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조 회장의 연임 찬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또한 이번 주총에서 전자투표제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주주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실제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전자투표제가 도입될 경우 일반 주주가 경영권 향배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조현아 전 부사장 측도 “이번 갈등은 가족 간 분쟁이 아니라 기존 경영진을 지지하는 구 주주와, 기존 경영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새로운 주주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면서 “오는 14일까지 변화를 지지하는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제안을 회사 측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칼 주총에서 외국인과 기관이나 소액주주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종합건설이 계열사 대호개발을 통해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반도건설은 지난달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12월 26일 기준 한진칼 보유 지분을 기존 6.28%에서 8.28%로 확대했다고 밝혔다.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건을 다룰 예정이다.사진은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 반도건설 사무실의 모습. [뉴스1]

반도종합건설이 계열사 대호개발을 통해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반도건설은 지난달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12월 26일 기준 한진칼 보유 지분을 기존 6.28%에서 8.28%로 확대했다고 밝혔다.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건을 다룰 예정이다.사진은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 반도건설 사무실의 모습. [뉴스1]

엄마와 여동생의 지지…"외부세력 연대 안타까워"

이 고문과 조 전무는 4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저희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 경영진인 조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체제를 지지한다는 뜻이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라고도 했다.  
조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한 것에 대해선 “안타깝다”고 했다. 이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원태(左), 조현아(右)

조원태(左), 조현아(右)

장녀가 선전포고…KCGI, 반도건설과 3자 연합

 
본격적인 '집안싸움'의 선전포고는 장녀가 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 반도건설과 함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국민의 기업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경영 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개선될 수 없다”면서 “전문 경영인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현아 연합군은 이날 3자 간 계약을 체결한 뒤 법무법인의 공증을 거쳐 금융감독원을 통해 주식 공동보유에 대한 변경 신청 공시를 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으며, KCGI는 17.29%, 반도건설은 8.28%를 갖고 있다. 이들이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합의하면서 3자의 지분율 총합은 32.06%가 됐다. 반도건설의 의결권 유효 지분(8.20%)을 고려하면 총 31.98%의 지분율만큼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곽재민·문희철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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