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asa, 04 Februari 2020

33% vs 32% 박빙…국민연금·소액주주 `캐스팅 보트` 예고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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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4일 조 회장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 회장 간 대립이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와 조 전 부사장과 KCGI·반도건설이 결성한 `반(反)조원태 연합군` 간 대결로 확전됐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요 주주들이 입장을 명확히 함으로써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연임 여부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는 소액주주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넘어가게 됐다. 이에 양측은 우호 지분 확대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침묵을 지켜 오던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이날 처음으로 조 회장을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오너 일가가 손을 떼고 그룹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넘기라"는 조 전 부사장 측 주장에 반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이날 이 고문과 조 전무의 입장 발표에 대해 시기가 문제였을 뿐이지 예상됐던 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 전무는 현재 한진칼에 몸담으며 조 회장을 보필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을 경우 한진칼 전무 자리를 내려놔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되는데다 이 고문 역시 그룹 경영권을 본인 대에 외부에 넘기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이라는 이유에서다.

조 회장은 이 고문과 조 전무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함으로써 조 전 부사장 측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조 회장 지분 6.52%를 비롯해 이 고문(5.31%), 조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델타항공(10%), 카카오(1%) 등을 더해 33.45%에 이른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조 전 부사장(6.49%), KCGI(17.29%), 반도건설(8.28%)을 합한 32.06%다.

하지만 조 회장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반(反)조원태 연합` 측 지분과 1.39%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 등 표심이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어느쪽이 소액주주와 국민연금, 기타 기관투자가 마음을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지분 경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해임 안건을 일반 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안건이 통과된다. 경영권 분쟁이 관심을 끈 점을 감안하면 올해 주총 참석률은 작년(77.18%)보다 높아질 수 있다. 즉,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40%가량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승기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7~8%포인트의 추가 우호 지분을 끌어들여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 선택에 이목이 모아진다. 현재 국민연금 지분율은 3.45%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자문을 하는 외부 의결권 자문사가 어떠한 분석을 할지가 관건이다. 국민연금과 외부 자문사 의견 일치율은 90%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 선택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향후 양측은 외부 의결권 자문사에 좋은 평가를 받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수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팀장은 한진칼 주총과 관련해 "(조 회장의 이사 선임 절차가) 상대편에서 후보를 추천해 경선 방식으로 진행되면 각 후보의 전문성과 자질,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기관투자가에게 자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조 회장) 단독으로 나와 찬반을 겨루게 된다면 기업가치 훼손 여부와 `사법리스크` 등 후보의 결격 사유를 판단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포섭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 측이 주총을 앞두고 내놓을 주주친화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당 확대`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주친화정책을 실질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주주들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한진그룹은 KCGI의 주주가치 제고 요구에 맞서 지난해 2월 한진칼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비전2023`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179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2018년 배당금(74억원)의 약 2.4배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곧 이사회를 열어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소액주주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캐스팅보트를 쥔 상황인 만큼 이들 지지를 얻기 위해 배당확대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개혁 방안을 선제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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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4 08:42:1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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