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3일 오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으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현장 방문을 위해 서울 명동에 나타났다. 홍 부총리는 이날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겠다는 취지에서 화장품 가게와 신발 가게 등을 방문하고 힘든 점을 물었다. 매출 타격이 크다는 대답에 그는 "(신종 코로나) 조기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광화문에 있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장관회의로 하루 일정을 시작한 홍 부총리는 오전 11시에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 3시부터 서울 명동에서 소상공인을 만났다. 이후 서울 강동구에 있는 마스크 제조업체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강행군이다. 점심식사는 기차 안에서 간단하게 떼웠다.
오히려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 감염사태의 경제적 파장을 과소평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장관회의, 기자간담회 등에서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나, 앞으로의 사태 전개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발언를 자주했다.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 개선 신호가 보인다"고 했던 홍 부총리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미온적인 반응이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1월에는 올해 연간 예산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인데, 추경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명동 소매점 점원들과의 대화에서도 한 화장품 가게 점원이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 의존이 너무 심해서 외국인이 안 오면 매출이 확 떨어진다"고 하자 홍 부총리는 "외국인에게만 기댈 게 아니라 내수가 필요하다"며 ‘교과서식 대답’을 내놓았다.
이날 명동거리는 평소 인파의 절반도 되지않아 한산했다. 가게안에서도 손님을 찾기가 어려웠다. 현장방문이 끝나고 열린 소상공인간담회에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온라인 매출 증가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됐던 면도 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한 폐렴 때문에) 매출이 10분의 1로 떨어졌다"며 "체감상으로 2015년 메르스 때보다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염병 확산 속도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경제부총리가 요란하게 외부 동선을 짠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다. 감염병 위험이 높아졌는데, 잦은 이동은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마스크도 끼지 않고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경제를 맡는 사람 입장에서 (마스크를) 쓰는게 화면에 나오면 과도한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이날 방문한 명동 신발가게 점원에게는 "마스크 착용말고는 따로 방역을 하지 않는가"라며 엄격한 방역을 주문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왜 부총리 본인은 마스크를 끼지 않는가.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예외없이 지켜야한다"고 했다. 다른 교수도 "마스크를 끼는 것이 기본적인 매너인 상황이다.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도 있지만, 상대방을 위해, 서로를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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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3 08:27:2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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